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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2. 2. 9(목)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어디에…절도범 징역10년<>최슬기 기자 skchoi@kyunghyang.com<>지난 2008년 7월 국보급 문화재인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발견, 세상에 알린 사람이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그가 공개한 ‘상주본’이 훔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집에서 발견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여전히 ‘상주본’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구지법 상주지원 형사합의부(재판장 김기현)는 9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배모씨(49)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배씨가 집 수리중 해례본을 발견했다고 주장하지만 지난 해 대법원에서 확정된 물품인도소송 판결과 증언, 검찰이 제출한 증거 등을 종합하면 훔진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돈으로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국보급 문화재를 은닉한 채 민사 판결에 따른 법 집행도 거부하면서 해례본의 행방을 함구하고 있어 중형을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배씨는 2008년 7월 집을 수리하기 위해 짐을 정리하던중 훈민정음 해례본을 발견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국보 70호로,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같은 판본으로 판명됐다.
그러나 얼마 뒤 상주의 골동품상 조모씨(67)가 “배씨가 30만원에 고서적 2상자를 사가면서 훔쳐갔다”고 주장하면서 양측의 소송이 시작됐다. 대법원은 지난 해 6월 조씨가 배씨를 상대로 낸 물품인도 청구소송에서 조씨의 손을 들어줬다.
배씨는 지난 해 9월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으며 지금까지 상주본을 내놓지 않은 채 어디에 뒀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그동안 문화재청과 검찰·법원이 배씨 집을 압수수색하고 회수 강제집행에 나섰지만 찾지 못했다.
배씨는 2008년 7월28일 문화재 지정 절차를 문의하기 위해 상주시청을 방문했을 때 낱장으로 된 해례본을 보여줬으며 도난 등에 대비해 낱장으로 보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은 중형을 선고받은 배씨가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상주본’을 어디에 뒀는지 말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문화재청 허종행 문화재사범단속반장은 “배씨가 해례본의 가치를 잘 알기 때문에 허술하게 보관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지만 개인이 보관처리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훼손은 물론 국외 유출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배씨를 계속 설득해 무사히 회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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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도 이제는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문화재청·문화재정책학회 국제심포지엄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정책학회는 9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유산과 기후변화'를 주제로 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오는 10일 숭례문 화재 4주년과 제2회 문화재 방재의 날에 즈음해 마련한 이 심포지엄에는 이시자키 다케시 일본 도쿄문화재연구소 부소장, 다이안 더글러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위기관리대응위원회 위원 등이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발표자로 나섰다.
김찬 문화재청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의 경우 21세기 말 연평균 기온은 4도, 연평균 강수량은 17%나 증가하고 50년 뒤에는 우리나라 소나무 절반이 사라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 문화유산도 안전지대가 아님을 인식하고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문화유산 관리시스템 준비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더글러스 위원은 '문화유산 안전관리의 경험에 대한 교훈과 도전'이라는 발표에서 "문화유산 자원은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주고, 재난 후에 문화유산 장소에 모이는 사람들이 안전성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각종 재난을 미연에 막거나 경감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난 후 문화유산 자원에 대한 잠재적인 2차, 3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문화유산 전문가들이 재난 대책팀에 통합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미국도 아직 이런 통합시스템이 구축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시자키 부소장은 '기후변화가 아시아 문화유산에 미칠 영향'이라는 주제를 택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 건물과 석비는 소금 백화현상으로 손상되기도 하고 강우에 의한 탄산염 결석이 침출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러한 문화유산 훼손을 막으려면 환경적인 요소들을 주시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보안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흡 국립산림과학원 목재보존연구실장은 목조문화재의 저승사자로 일컫는 흰개미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서식 북방한계선을 더욱 북쪽으로 끌어올리면서 그 피해 또한 증가하는 현상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강경환 문화재청 문화재정책 국장은 이날 심포지엄을 총괄하면서 "그동안 기후변화 대응 전략이 없었다고 할 수 없지만 산발적이었다"면서 "이제는 한국적 상황에 맞는 문화재 분야의 기후변화 대응전략 수립이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 20120209 17:45imnews.imbc.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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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ＡＮＣ▶국보급으로 추정되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훔쳐 숨긴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남성에게 징역 10년의 중형이 선고됐습니다.그런데 이 남성은 끝까지 해례본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어디에 숨겨 뒀는지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김건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ＶＣＲ▶대구지법 상주지원은 오늘 훈민정음 해례본을 훔쳐 은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49살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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