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도굴된 한명회 지석 5억대 밀거래 직전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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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세조를 도와 왕권을 바꾸는 데 중심역할을 했던 한명회의 묘에 묻혀 있던 지석(誌石: 고인의 인적사항이나 일대기를 돌에 기록한 유물) 24개가 도굴 당한 지 9년만에 회수됐다.
최초로 세상에 공개된 한명회 지석에는 '계유정난' 과정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어 시가를 산정할 수 없는 보물급 문화재로 평가되고 있다.
◈한명회 지석, 5억 원 밀거래 직전 발각
문화재청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한명회 분묘(충청남도 지정 문화재 제332호)에서 도굴당한 지석 24개를 유통시킨 혐의로 장물범 유모(51) 씨를 구속하고 알선책 김모(59)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최초로 세상에 공개된 한명회 지석에는 '계유정난' 과정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어 시가를 산정할 수 없는 보물급 문화재로 평가되고 있다.
◈한명회 지석, 5억 원 밀거래 직전 발각
문화재청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한명회 분묘(충청남도 지정 문화재 제332호)에서 도굴당한 지석 24개를 유통시킨 혐의로 장물범 유모(51) 씨를 구속하고 알선책 김모(59)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유 씨 등 5명은 지난 4월 전북 익산의 한 호텔에서 지석 24개를 장물범 장모(51) 씨에게 5억 원에 팔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충청남도 천안시에 위치한 한명회의 분묘에 묻혀있던 지석 24개가 사라진 것은 지난 2000년 2월. 도굴 직후 대구에서 골동품를 운영하는 장물범 김모(73) 씨에게 보관돼 있던 지석은 720만 원에 황모(49) 씨에게 넘어갔으며, 황 씨는 다시 알선책 백모(40) 씨를 거쳐 2천6백만 원에 유 씨에게 팔게 된다.
이후 지석의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밀거래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고, 유 씨는 마지막에 5억 원에 지석들을 팔아넘기려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붙잡혔다.
장물범들은 평소 인맥을 바탕으로 수년간 한명회 지석을 보관하면서 거래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경찰은 최초의 도굴범이 누구인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계유정변 등 자세히 수록…보물급 문화재로 평가
한명회(1415년-1487년)는 조선 전기 계유정난 때 수양대군을 도와 왕위에 등극하는 데 공을 세웠으며, 사육신의 단종 복위운동을 좌절시켰던 역사적 인물이다.
청주 한 씨 후손들은 90년대 초 묘를 관리하면서 지석을 발견하기는 했지만, 한번도 발굴을 시도하지 않고 도굴된 이후에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 지석들은 그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회수된 한명회 지석은 크기(가로25cm, 세로30cm)와 갯수(24개), 보존 상태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이다.
문화재청 정재규 박사의 감정에 따르면 지석에는 한명회의 행적을 비롯해 계유정난 등이 자세히 새겨져 있어 역사적인 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석 내용 중 세조가 정권을 장악한 '계유정난'을 설명한 부분에는 "...(중략)... 다른 마음을 갖는 자는 마땅히 베어 없앨 것이다. 무리들이 모두 말하기를 죽고 사는 것은 모두 공을 따를 것이다. 세조께서 직접 군사를 이끌고 나가 원흉을 제거하고 그 나머지 무리들도 모두 평정하였다..."(-정재규 박사 번역)고 새겨져 있다.
이밖에도 세조를 도와 정권을 잡은 배경, 한명회와 권림과의대화, 병으로 은퇴한 뒤의 말년의 삶 등이 지석에 자세하게 수록돼 있다.
지금까지 조선 말기 영의정 김병학(1821년-1879년)의 지석 45개가 최대 규모로 알려졌지만 역사적인 가치나 보존상태, 크기에서는 한명회의 지석이 월등하다는 것이 문화재청 관계자의 평가이다.
문화재청 감정위원은 현재 지석을 보물급 문화재로 보고 있으며, 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조만간 지석들을 문화재로 공식 지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 허종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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