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도난사범 무차별 기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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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차례 걸쳐 총 35점 사라져 ’07년 1,247 ’06년 945 ’05년 2531건 문화재청,“신속한 도난신고 바람직” 600년 국보가 어이없는 화마로 잿더미가 된 가운데 소중한 문화재에 대한 관리감독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문화재청이 간접 관리하는 비지정문화재의 경우 올들어 벌써 35점이나 사라지는 등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12일 대검찰청과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에 따르면, 파렴치한 문화재 사범으로부터 당한 지정문화재는 2005년 16건에 163점을, 비지정문화재는 40건에 2천368점으로 모두 56건에 2천531점이나 도난 당했다. 이어 2006년들어 모두 48건에 945점을, 지난해는 국가지정 4건에 43점이, 비지정문화재는 20건에 1천204점을 훔쳐간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경남 고성 석마리 643번지에 세워진 문화재 제38호의 위계서원 문짝은 지난달 21일에서 24일 사이 도난 당했다. 함안이씨 문중의 이태수씨가 소유한 문짝 외 6점은 조선시대의 이인형·이의형·이영·이현·이허·이응성을 추모하기 위해 서원에서 보존 중이다. 매헌 이인형(1436∼1498)은 조선 전기 문신으로 김종직의 제자이다. 세조 1년(1455)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젊은 나이에 벼슬하는 것이 교만한 성품을 기른다 하여 벼슬에 나아가지 않았다. 그 뒤 세조 14년(1468)에 장원급제하여 여러 관직을 두루 거치고,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예조판서 직함을 얻었다. 조선 현종 10년(1844)에 세운 위계서원은 고종 6년(1869)에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없어졌다가 1966년에 다시 세웠다. 1963년에는 이제·이규·이예형·이지형의 위패를 추가로 모셨다. 또한 문경시 산북면 대하리 460-6 장수 황씨 종택 사랑채의 ‘淨友亭’(정우정) 현판 역시 지난달 5일께 감쪽같이 없어졌다. 현지 황규욱 씨가 소유하던 현판은 조선시대 작으로 크기는 가로 110cm, 세로 50cm에 이른다. 사랑채 중앙부에 걸려 있던 전서체의 정우정 편액 1점은 그리 흔하지 않은 바, 조선중기 명필 유한지의 글씨로 보존되고 있다. 유한지 선생은 1760년 영조 36년에 태어나 1834년 순조 34년 세상을 떠났으며, 전서와 예서를 잘써 일대에 이름이 높았다. 추사 김정희는 ‘완당(阮堂集)’에서 “조윤형과 유한지는 예서에 조예가 깊었으나, 문자기(文字氣)가 적다.”라고 평했을 정도다. 앞서 지난달 4일 새벽 1시50분께 이해칠씨가 소유하는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소재 안각 독락당 주변 어서각 내에 전적류 중 통문 시권 상서 등 무려 28점이 도난 당했다. 사건 당시 도난시스템 경보가 발생했으나, 어서각 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동산문화재 6점 등이 고스란히 보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고 속에 2차 보관된 지정문화재는 도난미수로 판단되나, 금고 위에 놓여 있던 비지정문화재 일부는 도난 당했다. 이 같은 실정에 대검찰청 형사1과 등이 문화재 관련, 사건 배당을 맡고 있지만, 사실상 전담요원이 없어 총체적인 관리부실에 따른 개선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몰염치한 문화재 도난사범이 끊이질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며“해외 유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과 검찰의 공조아래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 문화재안전과 사범단속담당 허종행 씨는“모 방송에서 방영되는 ‘진품00’ 등 프로그램 영향으로 문화재를 재화로 여기는 경향이 팽배하다”고 전제한 뒤“소장자는 도난 즉시, 관할기관에 신고하면 되찾을 확률이 높은 만큼 신속한 신고의식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전문적인 절취범 보다 마구잡이식 잡범이 기승을 부리기에 도난과 분실공고는 물론 ‘칩’ 채용 또는 CCTV의 설치지원을 통해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
2008/02/12 [18:15] ⓒ 문화저널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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